김숙희 & 산부인과

저희 김숙희 산부인과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따뜻한 분위기에서 가족처럼 여러분을 진료하여 드립니다.

  • 메뉴 병원소개
  • 메뉴 이런저런 이야기
  • 메뉴 온라인 상담
  • 메뉴 산부인과 자료실
  • 메뉴 건강정보
 

산부인과 질환



 
이런저런 이야기 Charmdoctor clinic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9-08-06 오전 11:50:28
조회 : 2723
금가루를 넣어야만 비싼가요?

금가루를 넣어야만 비싼가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사향고양이 커피라는 것이 있다. ‘커피 알라미드’, ‘커피 루왁’, ‘시벳 커피’로 불리는데 알라미드는 필리핀어, 시벳(civet)은 영어, 루왁은 인도네시아어로 모두 사향고양이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것은 인도네시아 산 ‘커피 루왁’ 이며 이것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 중 가장 맛이 좋고 향 또한 일반 커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한 최고의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수마트라, 슬라웨시, 자바에서만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진 ‘커피 루왁’은 커피의 익은 열매를 긴꼬리 사향고양이가 먹으면 부드러운 커피 열매 껍질은 소화되고 나머지 딱딱한 씨 부분인 원두가 그대로 유지된 채 배설되므로 ‘커피 루왁’은 이 고양이의 배설물인 것이다.
커피의 맛이 좋지만 워낙 생산양이 적어서 원두 가격이 1㎏당 90만~100만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이 커피를 어느 고급 호텔에서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한잔에 42350원에 맛 볼 수 있다고 하여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모 방송국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커피에 대한 소개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커피에 금가루를 넣는 것도 아닌데 무슨 커피 한 잔에 42,000원이나 하냐며 이런 커피를 파는 것 또는 마시는 것을 비난하는 듯한 언급이 있었다.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커피 한잔에 42000원이라는 말에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다. 평소 커피를 즐기지 않는 필자도 '와~ 커피 한잔이 비싸네, 도대체 어떤 맛일까' 하고 호기심을 갖게 한다. 그러나 공영 방송 진행자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런 커피도 있다고 소개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그런 내용이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생각하면 소개하지 않으면 된다. 커피를 파는 호텔도 이것을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도 모두 자유롭게 팔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이다.

커피매니아들은 아무리 비싸도 마실 것이고, 관심 없는 사람들은 안마시면 그만인데 비싼 커피 판다고 비난하는 듯한 분위기로 방송하는 것은 잘못된 보도행태이다. 판단은 청취자에게 맡기면 되는 것이다. 맛있고 향기로운 커피를 소개하면서까지 마실 수 있는 자와 마실 수 없는 자를 갈라놓으며 이분법 논리를 들이대고 비평까지 하는 방송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편협한 자세의 공영 방송이 그 동안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1년 벌어서 1년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명품 가방을 들고 행복해지기 위해 라면으로 때우면서 적금을 드는 신세대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다. 금가루를 넣어야지만 비싸고 소중한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위해서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기도 한다.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한 취미와 기호에 대한 것은 남이 뭐라 할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다양성이 인정되고 개인의 자유와 취향을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인 것이다.

만약 내가 내일 죽을 것이고 나에게 42000원이 있고 내가 커피를 무척 즐긴다면 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향이 좋다는 그 커피를 마시고 싶다. 아마 그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는 왜 그 돈을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하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이전글버튼 다음글버튼 리스트로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