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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질환



 
이런저런 이야기 Charmdoctor clinic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9-12-18 오후 12:32:57
조회 : 4250
지금 뭐하고 계세요?

지금 뭐하고 계세요?

‘뭐하고 있냐고요?’ 하루 대부분을 진료실에서 환자 보고, 틈틈이 신문 읽고, 우편물과 이메일 점검하고 필요한 답장을 한다. 또한 낮과 밤의 틈을 이용하여 짧은 글을 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투정부린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이 모든 일들이 내게 주어진 기회와 선물로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새롭다. 더구나 같은 하루가 하루도 없을 뿐 아니라 무사히 하루를 끝내면 고마움마저 든다.

만약에 여가 시간이 있다면, 첫째는 숲길이나 야트막한 산길을 걷는다. 둘째, 푹신한 자리위에서 구르듯 편한 자세로 영화를 본다. 셋째, 책을 읽는다. 여가가 좀 길어지면 장편 소설을 읽지만 대부분은 짧은 수필이나 교양서적을 읽는다. 며칠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여행길에 오른다.

지난여름에는 자주 숲속을 걸었고 가끔 영화도 보았고 6권짜리 소설 ‘신(베르나르 베르베르 작)’을 읽었다. 오랜만에 읽은 장편 소설이다. 소설을 한번 잡으면 몰두하는 습관 때문에 시간이 넉넉해야 시작하는데 저녁 모임이 줄어서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다. 예전보다 읽는 속도가 느린지 완독하는데 2주가 걸렸다. 글 내용 중에 주인공의 ‘지금 나는 뭐하고 있나’ 라는 독백이 있는데 평소 필자도 수시로 비슷한 생각을 한다.

장수하여 100년을 산다 해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햇수는 한정되어 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나이가 많아지면 육체와 정신이 모두 쇠약해지므로 마음먹은 대로 살기가 어렵다. 하루를 살아가며 늘 생각하는 것은 지금 이 시간이 내 인생 중에서 가장 찬란하고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더 자주 일상을 돌아보고 점검해 본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지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그러나 대부분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모르고 한 평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길을 잃고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잠깐 망설이면서 숨을 고르기도 한다. 흔히 하루가 혹은 인생이 짧다고 하지만 인생은 결코 짧지 만은 않다.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드라마로 간단히 줄여 놓으면 두 시간짜리가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인생은 길고 사건은 많다.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사람을 초조하게 만든다. 시간은 같지만 20대와 60대의 하루가 다르듯이 말이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서도 삶의 모든 일들은 시간이 모자라서 못하기 보다는 원하지 않아서 못한다. 똑같이 1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도 그 동안 의미 있는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적당히 시간을 때워도 1주일은 지나간다.

한번은 하루를 갖고 실험을 해 본적이 있다. 3일의 연휴 기간에 2일은 일정을 빈틈없이 계획하고 그 일정에 맞추어서 보내고, 하루는 별다른 생각 없이 침대에서 뒹굴면서 게으름을 피우고 TV 채널을 돌려 보다가 쇼핑 정도로 하루를 보낸 것이다. 그런데 계획이 빡빡한 하루보다 빈둥거린 하루가 오히려 빨리 지나간 것이다. 인생이 짧다고 한탄하는 것은 너무 하루를 빨리 흘려보낸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에겐 긴 하루와 짧은 하루가 모두 필요하다. 하루를 너무 길게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느리게 사는 것이 충만한 삶의 방식으로 선호되고 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은 하루를 숨 가쁘게 살아 본 사람들만이 깨닫고 느낄 수 있는 삶의 또 다른 면이다. 하루의 속도를 줄이고 잠깐 쉬면서 지나온 삶을 정리하거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뭐하고 있나’ 라는 질문에 항상 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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